오늘이 2010의 마지막이라니 반가우면서도 허탈하다.
당연히 올해는 내가 기억하는 최악의 해였다.
안좋은 일이 한꺼번에 오면서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가 빨리 가길 바랬고
이렇게 글로 정리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되씹어 보려고 한다.
2월달에 일을 그만두면서 본격적으로 잉여인간이 되었다.
사실 해외여행을 갈까? 어학연수를 갈까? 고민을 많이했었다.
이때도 사실 허리를 다쳐서 오래 걷질 못했던 상황 결국 아무것도 못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물론 사업을 해볼까하고 하루종일 시장조사하러 돌아다니고
취업설명회도 많이 나가곤 했는데 돈이 턱없이 부족해서 일단 접었다.
또다시 봄이오고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했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기시작했고
그렇게 여름이 되면서 지쳐가기 시작했다.
비록 스팩으로는 별 볼일없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은 분명 아주 많은 경험이 되었고 스토리가 있었는데
어느곳이든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남들보다 떨어진 토익점수와 자격증으로 판가름나 1차에서 떨어졌다.
그나마 창의적인 일을 하는곳에서 면접까지 갔지만 결국 선택되어 지는건 창의성을 겸비한 스팩이지 경험이 아니였던거다.
내가 살아왔던 시간들은 쓸모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한거 같고 마치 내가 잘못 살아온것 처럼 느껴지면서
너무나도 힘겨웠던 시간을 보내야했다.
하루종일 내 자신을 비난했고 내 자신이 미워지고 싫어졌다.
친구들은 내 표정이 혼이나간 사람같다고 했다.
8월이 되면서 나는 다시 힘을 냈다.
다시 힘을 낼수있던것은 '내가 생각하던 28살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고
지금 내모습이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부터다.
최대한 전시회도 많이가고 공연도 많이보면서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
또한 마지막남은 학기로 복학하면서 좀 더 다른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10월이 되면서 다시 허리를 다쳤다. 그것도 예비군하다가
원망도 많이했지만 취업이다 뭐다 하면서 내가 관리 안한게 문제였기 때문에 누구를 미워할만한 자격이 아니였다.
이후 한달간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병원만 다니며 집에만 있었다.
서울에서 제대로 못먹고 다녔기때문에 정선으로 내려와서 운동을 간간히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괜찮아 질때쯤 다시 서울로
5년을 넘게 살던 집에서 이사하기로 결정하였다
밤새 졸업 논문준비 할때인데 집안에 말하기 힘든 큰사건이 터지면서 최악의 해를 만들어준 사건의 시작이였다.
동시에 나는 허리를 다시 다치면서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사를 3일앞두고 말이다.
(이때 어떤 자세를 하던 3초를 버티지 못해 몇날 몇일을 잠을 제대로 못잤고, 나중에 너무 피곤해지니 3초잠들고 깨고를 반복했었다. 덕분에 딱 5일만에 10키로가 빠졌다)
이사할때 역시 문제가 생겼고 4일동안 잘곳이 없어 큰삼촌집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도 너무나도 힘든 순간이여서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고 생각도 하기싫다.
나는 아파서 잠을 못잘지경이지, 동생은 매일 울지, 부모님 심정이 말이 아니였을꺼다.
나는 무조건 수술해야 했는데- 정말 기적처럼 몸이 좋아졌다.
단 몇일만에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수술은 안해도 되었다.
12월이 되면서 내 몸은 급속도로 좋아졌고
우리 가족의 생활은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정말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말이다. 그 힘든 시간이 이렇게 우습게 사라지는걸 보니 참 인간이란 대단하다.
이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 벌써 12월 31일
2010년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나는 어느때 처럼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탔고 점심을 먹고 운동을 했다.
내일도 오늘과 다름없는 하루가 될것이다.
정말이지 말 그대로 최악의 해를 보내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여전히 나는 새로운 해의 좋은일이 생길꺼라는 희망이 있으니까
옳바른 길인지 아닌지는 최악의 해를 겪었음에도 잘 모른다.
다만, 이번 경험으로 난 분명한걸 경험했고 느꼈다.
앞으로 나에게 많은 계획이 있는데 잘 해나갈꺼라 믿는다.
그래서 2011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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